이 글은 8월 한 달 동안의 나의 트레이딩 기록을 확인하고 거래를 하면서 발생했던 일들을 짚어보는 자기 성찰을 위한 글이다.
2021년 1월부터 시작했던 나의 트레이딩은 잠시동안의 영광과 함께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대부분의 시장참여자(개미)가 그렇듯 나 또한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으며 통장의 잔고 또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진정 괴롭고 힘든 순간이었다.
몇 번이나 포기할까 하는 마음을 다잡았는지, 그동안의 실패가 얼마나 깊은 좌절을 안겨주었는지는 나와 같은 마음으로 실패를 거듭해 본 투자자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난 7월까지도 마이너스의 연속이었으며 8월에도 처음에는 시장의 움직임에 휘말려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고 휘청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인지 필연인지 나에게도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통장의 잔고는 미친듯이 줄어들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내 돈은 넣는 순간 남의 돈이 되었고 나는 시장의 움직임에 바보처럼 놀아나고 있었다.
● 벼랑 끝에 몰린 쥐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마지막일 수 있었다.
아주 어려운 시기,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쥐가 되었다.
그때 문득 나의 모든 거래가 어땠는지 생각나기 시작했다.
나는 나의 거래를 벼랑 끝에서 잡은 적이 없었다. 있었다고 해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은 벼랑 끝에서 잡은 것이 아니다.
이 말은 '이 가격을 벗어나면 분위기는 반전된다.'라고 생각되는 자리에서 포지션을 잡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항상 어중간한 자리에서 어중간한 포지션을 들어갔다는 것이다.
나는 처음으로 어떻게 거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벼랑 끝에 몰린 쥐가 된 후에야 나는 달콤한 수익을 맛볼 수 있었다.
● 차트의 움직임을 이해하다,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이제 나는 차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교과서적인 해석이 아니라 내 머리로, 내 몸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중요하다.
초등학생 시절 구구단을 처음 외울 때는 그저 외우기만 했다.
구구단을 외우고 수학 공식을 외우고 풀어내지만 시간이 지나 고학년이 될수록 공식은 어려워지고 복잡해진다.
하지만 모든 수학의 원리, 자연의 이치는 단순하다.
그 단순함에서 고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제 스스로 한 걸음, 걸음마를 뗀 갓난아기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은 트레이딩 관련 책을 읽고 적용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님을 이제야 알겠다.
분석을 해서 글을 쓰는 트레이더들의 글을 읽고 공감을, 제대로 된 공감을 할 수 있는 투자자는 얼마나 될까?
사실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글을 읽는 사람들은 글을 쓴 트레이더가 유명하기 때문에, 뭔가 많이 알고 있는 것 같기 때문에 그 글을 추종하고 그들의 전략을 복사하여 자신의 거래에 적용하는 것뿐이다.
이것은 어쩌면 죽은 거래일지도 모른다.
트레이딩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추종하는 트레이더가 바뀌면 자신의 트레이딩 전략도 그에 따라 변화할 수밖에 없다.
● 거래 횟수가 줄어들다
나는 그동안 단타 트레이더였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맞는다면 굉장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나는 지금까지 그것을 외면해 왔다.
하루에 100달러, 1비트로 100달러면 2비트면 200달러가 된다.
그렇게 거래금액을 늘리면서 단타 수익만 제대로 챙길 수 있으면 큰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더 위험한 트레이딩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단타가 나에게는 위험한 것이었다. 나는 단타 거래에서의 저점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손해가 늘어날수록 한 번에 복구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이것이 단타를 할 수 없게 만든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단타의 함정은 작은 범위를 벗어나면 무조건 손절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손실이 누적되었고 이것이 부메랑이 되어 거래가 망가졌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글이 나에게만 맞을수도 있지만, 초보 트레이더라면 단타보다는 스윙이나 중장기 투자로 시작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버텨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1번 진입해서 1번 수익을 낸 것은 100% 승률이 되고, 10번 진입해서 5번 수익을 내면 50% 수익이 된다.
승률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
패자는 패자의 기운이 몸에 깃들며, 승자에게는 승자의 강한 생기가 깃들게 된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 선물 거래에도 중장기 투자가 필요할지 모른다
선물 거래는 포지션을 들고 있으면 fee를 주거나 받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야기 하기를 선물 거래를 하는 데 있어서 청산은 언젠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것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생각한다.
** 수익을 내고 있는 포지션의 경우 내 포지션이 아주 좋은 혹은 꽤 좋은 자리에서 잡은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들고 가는 것은 심리적인 저항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약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단기적인 지지나 저항선마다 포지션을 정리하게 된다면 그 위치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어떤 자리를 잡더라도 수익을 내고 있는 포지션이 있다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지고 갈 수 있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그랬다.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수익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천달러 수익을 포기하고 더 큰 수익과 함께 심리적 안정감까지 가지고 간다면 그것은 스윙 트레이더로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8월에 드디어 수익으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아직 정리하지 않은 포지션이 있다.
이것이 나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약이 되고 있다.
● 시드 800달러에서 복구를 시작하다
시드가 800달러! 아니 750달러까지 손실이었다. 12000달러까지 올려야 원금 회복이 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700달러대가 남으니 절망 밖에 남지 않았다.
눈앞이 막막했다.
이번 달에 돌아오는 카드 결제 대금, 보험금, 각종 세금과 공과금, 생활비 등등 나가야 할 돈은 많았지만 통장에도 그 어디에도 내 돈은 없었다.
그리고, 8월 말에 시드를 원금 수준으로 회복하고 거기에 더해 6000달러 대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나는 천재가 아니었기에 아주 절박한 순간까지 추락해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작은 성공을 자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만약 지금 실패의 쓴 맛을 보고 있는 트레이더라면 꼭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일단 차트의 움직임을 수업으로 배우지 말고 공기의 흐름을 느낌으로 아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전까지는 큰 규모의 시드는 필요 없다.
그리고, 작은 시드로도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나도 곧잘 잊는다.
하지만 이제 그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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