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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정보/데이트레이딩(daytrading)

[비트코인] - 욕망에 지배당하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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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거래를 하다 보면 필수적으로 차트를 가까이하게 된다. 가격은 언제나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목표로 하는 가격을 향해 움직이게 되는데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모든 가격의 움직임에서 수익을 얻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이렇게 가격의 변동에 따른 수익을 최대한 얻어내고자 5분봉, 10분 봉, 15분 봉 등으로 가격의 위치를 확인하며 거래를 하다가 보면 수익을 보다가도 단 한순간에 모든 수익이 사라지는 경험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다. 

수익만 사라진 경우라면 다행이지만 더 많은 경우 수익과 함께 시드머니까지 삭제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비트코인의 경우를 들어 이야기해 보자.

 


비트코인 btc 1시간차트 바이낸스
비트코인 1시간 차트

비트코인은 최근 서머랠리를 끝내고 하락을 시작하면서 좌측의 빨간색 지지선을 뚫고 내려오면서 19.5k 부근에서 다시 지지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 지지대는 무려 8일동안 강력하게 가격을 방어해 주는 역할을 했다. 

이 기간동안 19.5K와 20.4K를 사이에 두고 가격이 위아래를 오가며 횡보를 하게 되었다. 이때 개미들의 단타가 시작된다. 위아래를 지지하고 저항해 주기 때문에 언젠가는 깨진다는 것을 알아도 그동안 충분히 수익을 얻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리의 이면에는 내가 마지막에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마음이 짙게 깔려 있으며, 8일동안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도 상당히 고양될 수 있다. 

 

상당한 기간동안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 자신의 관점에 대한 확신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글은 여전히 나의 자기 성찰에 관한 글이다. 거래를 하면서 나와 같이 많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고수들은 이런 글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물론 나는 여전히 잘못된 거래를 이어나가고 있다. 

 

㉮ 움직임에 대한 체크를 하지 않았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인데 처음에는 차트에 추세선을 그어가며 열심히 분석을 하고 예측을 하려고 노력했다. 이것은 잃지 않기 위한 기본적인 방편이며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필수적인 노력이었다. 

하지만, 수익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내가 전망하고 있는 방향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면서 보조지표가 주는 신호를 제대로 체크하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뉴스와도 관련이 있는데 뉴스는 전체적인 시장과 국제적인 정세의 흐름을 읽는 것으로 만족했어야 했지만 강한 확신을 가지고 뉴스와 차트를 접하게 되면서 건강한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결국 최고 4만달러까지 올렸던 잔고는 한순간에 녹아버리게 되었다. 

비트코인 4시간봉 바이낸스

 

위의 차트는 비트코인 4시간 차트이다. 나는 하락을 시작한 25k 부근에서 매도 포지션을 잘 잡았다가 8월 17일경 단기적인 상승에 놀라 좋은 포지션을 놓치게 되었다. 숏 익절 후 롱 전환하였다가 갑작스러운 급락에 본절 탈출하였지만 멘털이 회복되지 않았다.

굉장히 허무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으며 여기서 한두번의 헛발질로 단기 거래를 통해 확보한 수익을 모두 잃게 되었다. 굉장히 좌절감을 느꼈지만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고 23.4k 부근에서 다시 숏 포지션을 잡았다. 

 

그리고, 나서는 놀라운 하락장이 펼쳐지며 보란듯이 큰 수익을 챙겨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잘 벌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역풍을 맞게 된 거냐고? 

그것이 바로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고점에서 큰 파동의 하락이 총 3회 발생했다. 그것은 차트를 보면 RSI 지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지금 RSI를 이야기했지만 여기에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간단히 대입할 수 있다. 

파동은 기본적으로 5개의 파동으로 형성된다는 기본 가정이다. 물론 이것은 굉장히 가변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참고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아이디어이다. 

큰 충격파동으로 3번의 하락 파동이 이어졌으니 이제 이 하락을 만회할만한 상승파동을 노려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하락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정말 비극적인 사실은 하락 파동의 저점인 18.8K 부근에서 롱포지션을 잡으려고 주문을 걸었지만 자기 최면에 빠져 체결이 되기 전에 주문을 취소해 버렸다는 것이다. 

또한, 큰 파동의 끝마다 진행했어야 하는 포지션의 절반 익절 원칙도 지키지 않았다. 

더 내려갈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아무런 근거 없이 혼자만의 확신으로 가지고 갔기 때문에 발생한 엄청난 역풍이었다. 

 

심지어 RSI는 상승다이버전스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의 가장 큰 패착은 익절 원칙의 무시, 3회 이상의 저점에서는 반대 포지션을 모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모두 무시했다는 것이다. 

 

㉯ 뉴스를 맹신하다

나는 시장에 순응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도 지키지 못했다. 

나의 선택이 맞아들어가기 시작한 순간부터 철저하게 내가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듯이 행세하기 시작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은 모두 그럴듯한 이유가 있으며 나는 모든 위험을 회피하고 있다고 자만하기 시작한 것이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역사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방준비은행이 했던 액션들은 장기적 진행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단기적으로 나의 상황에 모두 끼워 맞추기 시작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뉴스를 맹신했다기 보다 나의 상황과 선택에 뉴스를 끼워 맞추고 이것이 정답이라고 믿어버렸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 레버리지를 과용하다

레버리지는 작을수록 안전하다. 이것은 맷집좋은 근육질 싸움꾼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

레버리지를 크게 사용하는 것은 스테로이드를 맞고 이번 한 게임에 올인하는 전략이지만, 작은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은 어지간한 펀치는 맞으면서 버텨내고 큰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거래를 할 때 큰 수익을 위해서는 잔파동에 연연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천 달러 이상의 수익을 노리고 들어가서 100~300달러가 왔다 갔다 하는 혹은 그보다 조금 더 큰 움직임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에 이것을 견디기 위해서는 낮은 레버리지가 필수적이다. 특히, 500달러 정도의 움직임을 견디겠다고 계획했다면 그보다 몇 배 더 큰 움직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5배의 레버지리가 필요하다면 그 몇 배의 레버리지를 견딜만큼의 맷집을 가져야 하는데 이것을 모두 내가 가진 한도에서 얼마큼의 포지션을 잡을지를 정하는 것은 자신이 얼마큼의 맷집을 가질 것인가를 정하는 것과 같다. 

 

결코 자신이 저점과 고점을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잔고가 늘어남과 동시에 점점 더 큰 규모의 포지션을 잡았다. 방향이 맞았고 수익을 보고 있는 포지션이 있었기에 그것을 믿고 포지션을 늘려나간 것이다. 

이것이 가진 위험성은 나의 예상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발생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본절에 걸어둔 손실 지정가를 지우기까지했다. 가격이 급변하기 시작하면 계좌가 녹는 것은 시간문제가 된다. 

항상 기준점을 세우고 그것을 어기지 않으면서 거래를 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결국 계좌는 녹아내렸고 잔고는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또한, 가격이 청산가격 부근까지 다다르게 된다면 심적인 부담감에 그전에 먼저 손절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청산 가격 이상으로 올라가버리면 안도하게 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다시 스스로를 자책하게 된다. 

모든 것이 악순환의 연속이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작은 레버리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레버리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단타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

위에 서술한 모든 내용들 그리고, 정리되지 않고 머릿속에서 맴도는 나의 기억들이 이번에 나의 모든 수익을 갉아먹어 버렸다. 

이것은 모두 더 큰 수익을 얻으려는 욕망이 잘못된 행동과 결합하여 발생한 시너지이다. 

선물 거래는 시드가 녹아내리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 사용에 있어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 

현물은 타점이 좋지 않으면 기다리고 더 낮은 가격에서 추가 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선물은 그것이 제한되어 있다. 

결국 나 자신의 욕망과 싸워 이겨내는 수 말고 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 

 

나는 이번 거래를 망치면서 선물 거래에 대한 전략을 다시 어떻게 짜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아직 방향에 대한 고집이 남아있는지 계속 손절이 나가면서 잔고는 더욱 작아지고 있다. 

일단 포지션을 모두 지웠다. 

현 시점에서 그것은 맞는 선택인 것 같다. 이번 거래에서도 레버리지를 과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버리지와 거래를 잘만 한다면 큰 수익이 가능하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지난 거래에서는 750달러로 8000달러를 출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꼬인 상황에서는 일단 거래를 쉬어야 한다. 한 시간이라도 하루라도 말이다. 

내 고집을 꺾을 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한, 거래 방식의 변화에도 힘을 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험을 회피하는 전략에서 점점 과감해지면서 위험을 무릅쓰는 전략으로 자신도 모르게 변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욕망을 이겨내는 방법은 스스로에 대한 자기 성찰 말고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한 방향이 맞지 않았을 때, 무조건적인 휴식을 취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누군가 시장에서 패배한 자가 내 글을 읽는다면 조금이라도 공감하고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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