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대학생 시절에 여름 방학이면 친구 몇 명과 인력시장을 통해 여러 가지 막일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고는 했습니다. 막일은 힘이 들고 새벽에 일찍 집을 나서야 했지만 일단 채용되면 아르바이트보다 높은 일당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꽤 인기 있는 아르바이트 중 하나였습니다.
최근 뉴스에서 신축 아파트 천장에서 인분이 나왔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대학생 시절에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도 일해 봤기에 이 뉴스가 나왔을 때 터질 게 터졌구나 생각했습니다.
아파트에서 인분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
물론 아파트에서 인분이 나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인분 뉴스가 이제서야 터졌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제가 아파트에서 노가다를 했을 때 저는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무조건 큰 용변을 집에서 해결하고 출발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 기준에서는 도저히 공사현장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소변이야 눈에 잘 띄지 않는 맨땅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대변은 비위가 웬만큼 좋지 않고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공사현장의 화장실은 대변이 바닥에서부터 쌓이는 간이 화장실이었는데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면 대변을 서서 해결해야 할 정도로 변이 쌓여있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니 아주 급하지 않으면 결코 화장실을 이용할 수가 없으며 이 정도가 되었으면 청소하고 정비를 해 줘야 하지만 관리자는 그런 것보다는 실적을 더 많이 신경 쓰는 환경인 것이죠.
제가 이렇다면 노가다 일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여러 가지 노하우가 생겼을 겁니다.
그것이 자신이 일하는 현장에서 일을 보고 해결하는 것이지요.
작은 방에 소변, 대변은 기본
특정 아파트의 문제가 아니다
공사 현장의 구조적 문제
전국의 모든 아파트에는 변이 있다
아파트 현장 한 공간에서 오랫동안 머물러야 하는 미장과 같은 일을 하는 분들은 일을 하다가 보면 그나마 간이 화장실이 있는 1층에 왔다 갔다 할 여유도 없을 뿐 아니라 더럽기만 한 화장실을 쓰기도 싫을 겁니다.
그런데 모든 아파트에는 거실과 큰 방과 작은 방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녀를 막론하고 작은 방에는 반드시 소변 냄새가 나고 곳곳에 대변 폭탄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생리현상을 해결해야 하고 일도 빨리 진행시켜야 하니 몇 가지 안 되는 대안으로 이렇게 변폭탄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노가다 일을 하시는 분들의 인성의 문제라기보다는 그에 앞서 이런 환경에서 일하지 않도록 공사 현장의 관리자가 환경적인 정비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누군가의 인분과 소변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건설현장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크게 의미를 두고 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뉴스가 된 신축 아파트는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 인위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더라구요. 결국 마지막 작업 전에는 모든 인분이 치워지게 되는데 누군가 그것을 고의적으로 숨겨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작업자들은 이런 뉴스에 대한 피해자에 속하겠지만 나쁜 마음을 먹고 이러한 일을 벌인 분은 꼭 그래야만 했는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불만이 있었는지 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누가 주인이 되는지도 알 수 없는 남의 새 집이 될 아파트에 좋지 않은 기억을 준 것은 나쁜 행동입니다.
또한,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사 현장에서도 이용하고 싶은 화장실 깨끗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좀 더 인간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도 인간이며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것을 우리 사회가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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